화톳불(烘)
화톳불. 한데다가 장작을 모으고 질러놓은 불을 이르는 말.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화톳불을 하나씩 품고 산다.
그것은 삶의 의지. 누군가를 향한 마음, 감정, 사랑.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열정이다.
으레 불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마음 속의 화톳불도 역시 장작을 필요로 한다.
장작, 즉 탈 수 있는 매개체를 던져넣어주지 않으면 더이상 타오를 수 없다.
마음 속의 화톳불을 타오르게 하기 위한 매개는 그 화톳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삶의 의지는 삶의 이유, 동기부여가 장작이 될 수 있고,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그 사람에 대한 확신이 그러하다.
모든 화톳불 중에서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의 화톳불은 그 어떤 것들 보다도 뜨겁게 타오르지만,
그만큼 많은 장작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잠깐 소홀해져서 한눈을 팔면 금방 화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물론 장작에도 급이 있고, 숯을 태운 불이라면 더 오래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언젠간 불이 죽고 만다.
캠핑을 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죽은 불을 다시 살리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아직 죽지 않은 불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쉬우나,
이미 죽은 불은 수많은 장작을 다시 쌓아야 하고 작은 불씨를 만들어 다시 살리는 작업을 힘겹게 해내야 한다.
정말 그 불이 절실하다면 그렇게라도 살리겠지만, 불이 죽을 때까지 방치한 사람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리 만무하다.
기억해라.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치면 다시 붙잡는 것은 굉장히 고된 작업을 필요로 하게 된다.
지금 자신을 따듯하게 덥혀주는 그 사람의 화톳불을 소중히 해라.
이미 춥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은 이미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