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각종 오물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레기통은 자신에게 날라오는 쓰레기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의 소명을 다 해 뿌듯할까

아니면 자신의 역할은 왜 이런 것이냐고 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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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람에게도 감정을 버리기도 한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것들을 누군가에게 쏟아낸다

그럼 그 사람은 자신에게 날라오는 감정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뿌듯할까

아니면 자신의 정체성은 왜 이런 것이냐고 한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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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쓰레기통의 마음 따위 아무도 모른다

쓰레기통은 말이 없으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모른다

그도 역시 말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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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언젠가

이 쓰레기통이 꽉 차

터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 그릇이 유한하지 않길 그저 바랄 뿐이다